평점 | 한줄리뷰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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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 숨겨져 있던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을 뼈저리게 느낀 명작. | 2021-08-13 | 0 |
이 책을 읽고 나도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나에 대해 돌아보고 현재의 나에 대해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읽지는 않았던 책 중 하나가 바로 이 '왕자와 거지'라는 책이었다. 여러 책들을 읽으며 방학을 지내던 도중 전자도서관 행사가 떠올랐다. 그것을 계기로 전자도서관 사이트를 구경하다가 발견한 게 이 책인데, 전자도서관 행사가 아니었다면 난 이 책의 한 장도 넘기지 못했을 것 같다.
왕자와 거지의 줄거리는 톰이라는 가난한 아이와 에드워드라는 왕자가 서로 만나 옷을 바꿔 입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어느날 헨리 8세. 에드워드의 아버지, 즉 왕이 죽으면서 가짜 왕자 톰이 왕이 되었고 에드워드는 기사 마일드를 만나면서 자신이 다시 왕이 되기 위해 이리저리 모험을 떠났다. 그리고 톰이 즉위식을 치를 때, 에드워드가 나타나 다시 진짜 왕이 되었고 에드워드를 도와준 마일드는 백작이 되었으며 톰은 에드워드가 없을 때 여러 선행을 베풀며 나라를 잘 다스렸다고 그리스도 자선학교의 관리 위원장이 되었다. 그 외 어려움에 겪은 백성들을 도와주며 훈훈하게 끝난 이야기다.
책을 다 읽고 작품 해설을 보았을 때 이 이야기 속 뒤에 있는 깊은 뜻이 날 조금 더 깨닫게 해주었다. 작품 해설까지 읽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독재가 있던 시대 속에서 백성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이 나는 것 같다. 편견이란 건 참 무섭다. 자신의 그 편견을 가진 채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본다는 게. 초반에 어설프게 왕자 노릇을 했던 톰과 자신을 계속 왕자라 칭했던 에드워드를 다 병이나 상상일 뿐이라며 아무도 못 알아차린 것이 참 슬펐다.
이 이야기 속에서 본받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에드워드 왕자다. 거지 신분으로 바뀌어도 자신이 왕자, 왕이라며 그렇게 당당하게 외칠 수 있다는 것이 멋있었다. 헨리 8세의 독재가 있던 시대에서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지혜롭고 너그럽게 행동한 것도 본받고 싶다. 하지만 내가 가장 본받고 싶은 모습은 편견 없는 모습이다. 초반에 나왔던 경비병이 톰을 거지라며 괴롭힐 때, 왕자는 톰을 오히려 걱정하며 지켜주었다. 보통 높은 신분을 가진 귀족이나 왕자라면 대부분 거지를 경멸하고 혐오할 것인데 왕자는 그러지 않았다.
편견은 한 번 머릿속에 솟아나면 없애기 힘들고 사람들도 한 번씩 생기는 게 편견이다. 나는 그래서 편견 없이 지혜롭고 용기 있는 에드워드 6세를 본 받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거지와 왕자, 이 둘은 모두 똑같은 생명인데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 때문에 고통받는 게 안타까운 것. 그리고 나는 내 머릿속에 조금씩 남아있는 편견을 지우고 숲을 보며 살아야겠다는 것을 느꼈다.